[소치올림픽] 박승희 발목잡은 엘리스 크리스티…과거에도 '악연'

입력 2014-02-13 21:42 수정 2014-02-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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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엘리스 크리스티 쇼트트랙

(사진=연합뉴스)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승희 선수의 앞길을 막은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 선수가 과거에도 박 선수의 경기에 방해가 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54초207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중국의 리 지안루(45초263), 은메달은 이탈리아의 폰타나 아리아나(51초250)이 차지했다.

이날 박승희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두 바퀴째 집입하면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넘어지면서 박승희를 밀쳤다. 균형을 잃은 박승희는 안타깝게도 빙판위에 굴러 넘어지고 말았다. 엘리스 크리스티는 결국 실격 처리됐다.

박승희와 엘리스의 악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2차 월드컵 여자 1500m 준결승 2조에서 두 선수가 맡붙은 적이 있다.

이 경기에는 두 선수 외에도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리 지안루 선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승희 선수는 여유로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엘리스 크리스티와 리 지안루가 뒤엉켜 넘어진 것을 이유로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 일로 당시 박승희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넘어진 두 선수를 제외하고 치러진 재경기에서 차분한 실력을 내세워 조 1위로 결승에 올았다.

결과적으로 엘리스 크리스티는 박승희와 이번에 금메달을 딴 리 지안루 선수의 공동의 적이 된 셈이다. 금메달과 동메달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정정당당한 승부는 끝내 펼쳐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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