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가 2위인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전일 452억 달러에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 소비자들은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후 TV와 인터넷 사용료가 인상되고 고객서비스는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비자는 “이번 합병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합병하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에 대한 소비자평가는 이미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양사는 미국소비자만족지수(ACSI)에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 전체에서도 하위 2~3위에 머물러 있다.
알렉산더 셰르나브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두 기업이 합병한다고 해서 고객서비스 만족도가 오를 이유는 없다”면서 “현재 (양사의 합병 없이도) 각 기업은 효율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이번 인수로 고객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인수 이후 15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승인이 이번 거래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는 컴캐스트와 타임워너가 결합하면 미국 케이블산업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케이블업계의 초대형 인수ㆍ합병(M&A)은 정부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