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여파로 중단됐던 보험사의 전화영업(TM·텔레마케팅)이 14일부터 일제히 재개된다. 영업이 중단된 지난달 27일 이후 18일 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제출한 최고경영자(CEO) 확약서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됨에 따라 14일부터 영업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험사들은 지난 11일까지 정보제공 동의 여부 등이 확인된 고객 명단 및 해당 정보 활용의 합법성에 대한 CEO 확약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일부 보험사는 12일에도 확약서를 냈다.
보험사들은 우선 정보 수집 등의 합법성이 확인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게 된다. 추가로 명단이 확인되면 영업 대상은 더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TM과 관련된 보험 종사자 3만1000명 중 영업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은 적극적 TM보험 종사자는 2만6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번 영업재개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사람은 1만7000명 정도로 파악된다. 나머지 9000여명은 홈쇼핑 채널에 소속돼 있거나 카드사에 소속돼 보험을 판매하는 인원이다.
금융당국은 전화 영업을 풀어주는 대신 CEO 확약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히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와 은행 등 나머지 금융사들은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정상적인 전화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일단 전화영업을 시작하지만, 확인된 고객이 많지 않아 14일부터 영업을 전면 재개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어쩌면 이것을 금융당국이 노렸을지 모르겠다. 일단 텔레마케터 출근과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