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늘리려는 전경련, 신규 인물 영입 “쉽지 않네”

입력 2014-02-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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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9명 막바지 영입 진행… 반기업 정서 팽배해 잇단 고사

새로운 진용을 갖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출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규 인물 영입 작업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회장단 보강을 위해 9명의 재계 총수에 대해 막바지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이 회사 사정이나 부담 등을 사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해 11월 역할 강화를 위해 회장단의 범위를 기존 30대 그룹에서 50대 그룹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같은 해 3월 ‘허창수호’ 2기 출범 당시 ‘내부 혁신’과 ‘회원사 권익 보호’를 최대 가치로 내세웠다. 하지만 거센 경제민주화 바람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는 회원사의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재계 총수들의 회장단 회의 참석률은 매번 절반에도 못미쳤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 19명과 상근부회장 1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최근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빠지게 되면 19명으로 줄어든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부회장 후보로는 이중근 부영 회장, 이수영 OCI 회장, 장형진 영풍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이순영 세아홀딩스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다.

전경련 회장단은 ‘형제 기업’(친인척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맏형격’인 그룹 1개사만 회장단에 이름을 올리는 관행이 있어 50대 그룹에 포함되더라도 제외되는 총수가 많다. 삼성가에 삼성그룹, 현대가의 현대차그룹만 회장단에 속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여전히 팽배한 반기업 정서의 영향으로 총수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만큼 전경련 회장단의 새로운 인물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9명의 후보군 중 3~4명 정도가 회장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보군에 속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단의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회장께서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못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부회장 영입은 회장단에서 전담해 추진하고 정기총회를 통해 확정하는 만큼 현재 진행 상황을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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