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vs 산업은행,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 두고 ‘신경전’

입력 2014-02-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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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 “가상 시나리오일 뿐”· 최 원장 “감리인원 2배 늘려라“ 지시

대우건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의 신경전이 더 팽팽해 지고 있다.

최수현 원장은 최근 담당 임원에게 대우건설 감리 인원을 2배로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도 많은데다 사안의 중요성이 커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이 국내·외 건설현장 40여곳에서 1조원 가량의 부실을 감췄다는 내부제보를 접수,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제표가 사실상 연결된 점을 감안해 두 회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특별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금감원이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대해 칼날을 세우자, 홍 회장이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최 원장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홍 회장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건설경기 악화 때문에 건설사는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며“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작성한 내부 문서를 분식회계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두 기관의‘악연’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송호창 의원이 “최 원장, 홍 회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만나 동양사태에 대해 논의했느냐”란 질문에 최 원장이 “그런적 없다”고 답변했지만 산은쪽 자료를 통해 위증임이 밝혀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 원장과 홍 회장의 신경전이 앞으로 더 팽팽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분식회계는 최 원장이 직접 챙길정도로 신경쓰는 사안이다. 그러나 홍 회장은 ‘박근혜표 은행장’으로 일컬어질 만큼 정계와 두터운 인맥을 쌓고 있어 향후 대우건설 분식회계 논란이 어떻게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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