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전산문제로 추정되는 장애로 14일 오전 국채 3년물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2시간여 만에 재개됐다. 거래소 전산 시스템에 장애는 지난해부터 발생해 이번이 네 번째로 이처럼 사고가 거듭되자 코스콤의 금융 IT 역량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역량 부족을 이유로 앞으로의 IT 개발 사업을 코스콤이 아닌 해외 IT 업체 등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예산을 30% 이상 감축하고 경영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코스콤의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컨대 IT인력 등급의 경우 여타 공공기관의 경우 S급이 없거나 한 명이 있는 정도인데 코스콤은 전원 S급으로 책정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었다”며 “이 문제만 해결해도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 중복 등 다양한 문제도 밝혀졌다”며 “이후 IT 개발 사업 등을 코스콤이 아닌 외부 업체에 맡기는 충격 요법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엑스추어플러스 개발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C++를 사용하는 인력도 없어 사실상 모든 프로그래밍 작업을 외주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거래소 측은 이날 오전 발생한 국채 3년물 거래 중단 사고의 원인에 대해 비정상적인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노후한 시스템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