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서 전산장애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소 측은 일단 개인 투자자 피해는 없다고 밝혔지만 거래소의 주식시장 운영능력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24초부터 국고채 3년물 매매체계에 장애가 발생해 장내 거래가 중단됐다가 약 2시간 만인 11시20분 매매거래가 정상화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사고가 시장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 입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거래소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국고채 3년물 매매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시장이 아니라 딜러 간 협의 매매이기 때문에 1차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규연 유가증권시장 본부는 상무는 “장내 거래에 문제가 발생해도 장외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며 “일평균 거래규모도 8000억원~8500억원으로 3조원정도 거래되는 5년물에 비해 규모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형의 피해뿐만 아니라 신뢰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잇단 거래소 전산시스템 사고가 거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사고가 발생해 거래가 중지된 직후인 오전 9시 30분에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934계약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와 거래소 전산 담당 자회사인 코스콤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 되고 있다. 현재 코스콤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를 전부 거래소 측으로 돌리고 있다. 코스콤 측은 내부적으로 전산 관련 장애 문의는 거래소 고객센터로 돌리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