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기념일로'... 네티즌 예상 외 '격론'

입력 2014-02-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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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발렌타인데이

(사진=경기도교육청)

연인들의 날로 알려진 2월 14일을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날로 기념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월 14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전해주는 발렌타인데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이날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찍힌 광고를 주요 일간지 1면에 실으면서 이날을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날로 정해야한다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네티즌들 예상외로 분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발렌타인데이 아니죠,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 맞습니다", "오늘에야 알았네요. 왜 이제서야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는걸까", "발렌타인데이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참 극명하게 대비된다. 치욕스럽네요. 그동안 발렌타인데이로만 기억했다는 사실이", "발렌타인데이를 반대합시다", "1960년 日 모리나가 제과의 캠페인에 의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변질된 발렌타인데이. 그러나 우리는 2월14일을 일본 제과업체의 기념일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기억해야 합니다"라며 이번 움직임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유래한 발렌타인데이 기념일에 밀려 우리 역사의 영웅인 항일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사형 언도받은 날을 잊어버리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발렌타인데이든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든 각자의 방식에 맞게 가치있게 보내는 걸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다",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며 초콜렛 구매자들을 근엄하게 꾸짖는 사람들에겐 '그러면 서거일은 언제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자"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중근 탄생일도 있고 의거일도 있고 사형일도 있는데, 발렌타인데이와 겹쳤다는 이유로 사형선고일을 기리게 생겼구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포스터에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 받은 날입니다"라며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큽니다"는 글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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