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적화통일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 정치권을 뒤집어엎어 혁명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교학사 국사교과서 채택 문제 등 근현대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권, 더 나아가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이 5.16을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규정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전국포럼연합·㈔21세기 분당포럼 주최 토론회 강연에서 "당시 소장이던 박 전 대통령이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 국민이 좀 억압을 당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우리 경제가 북한 경제를 따라잡아서 오늘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여야 모든 정치권이 자기 세력을 확장하려고 동료의원들을 트집 잡아서 공천을 탈락시키는 공천이 아닌 사천을 했다"면서 "이게 있는 한 우리나라 정치 발전은 안되며, 그래서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애국심과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인데 배지만 달면 예비군 훈련장의 예비군처럼 행동하고 혐오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게 바로 정당민주주의가 안돼서 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국회에는 거의 당론투표를 했는데 이를 없애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회의원들이 자기 정치 철학을 갖고 지역구민들을 생각하며 양심에 입각한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구청장을 하겠다면 지역구에 가서 4년간 열심히 뛰어서 표를 얻어야지 왜 몇 달 동안 당 권력자에게 하인처럼 기생해 공천을 받느냐"면서 "당권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온다면 권력자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당의 공천권을 당권자에게서 빼앗아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공천이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로, 미국에는 예비선거제라는 게 있다"면서 "여야가 합의해 법으로 해야 하는데 야당이 합의를 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 강대국에도 대박이 될 것"이라면서 "카지노, 복권, 담배, 술 등에 세금을 더 걷어 (통일비용을) 비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적으로는 성장판이 닫힌 상황"이라면서 "이 시점에서 지역감정을 떨쳐내고, 무파업을 선언하는 등 사회대타협 운동을 벌여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또 "일본이 국내 사정 때문에 심심하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며 건드린다"면서 "그럴 때마다 일장기를 불태우면 일본 관광객만 안들어오는데 이렇게 우리가 어려운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강연 후 기자들이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을 한데 대해선 "당직자와 비당직자가 있을 뿐이지 언론에서 몰고 가는 것"이라면서 "내가 원조 친박, 친박 1번으로서 친박을 다 만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