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공식 사임했다고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통령궁은 레타 총리가 이날 자신의 사직서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정계 지도자들과 레타 총리의 후임에 대해 논의하고 15일 새 총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레타 총리는 자신에 대한 사퇴 압력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올해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결국 사퇴하게 됐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도와준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레타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는 정정불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인 민주당 내에서 총리직을 둘러싸고 빚어진 레타 총리와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의 갈등이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타 총리와 후임 총리의 유력 후보인 렌치 민주당 대표의 교체를 내켜 하지 않는 이탈리아 국민이 조기 총선 쪽으로 기울면서 불명예스럽게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정계 복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