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평화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한 가운데 협상을 중재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가 15일(현지시간) 시리아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만나 최종 담판을 시도했으나 시리아 정부 측이 권력이양을 위한 과도정부 수립에 대한 논의를 거부해 회의는 아무 소득 없이 27분 만에 종료됐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정부 측은 내전상태와 테러리즘, 과도정부에 대해 논의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반군 측은 과도정부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나 그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 측은 반군의 이런 주장을 거부하며 아사드 대통령의 권력 이양 자체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다음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며 “각 측은 진영으로 돌아가 계속 평화협상을 진행할 것인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으로 지난 2011년 3월 이후 1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에서 3년여 간의 내전으로 14만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