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원서접수 착수…합격해도 갈 곳이 없다?

입력 2014-02-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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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무원 원서접수

▲경찰 채용인원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교육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임용 대기자들이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임경찰과정 272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여성가족부)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을 위한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최종합격자 임용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채용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들을 교육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는 6월말 마무리될 올해 1차 경찰공무원 임용은 최종합격자를 선발한 이후 '임용 대기' 사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지난 12일 2014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및 경찰행정) 채용시험 공고문을 발표했다. 채용인원은 △일반공채(남) 2070명 △일반공채(여) 512명 △101경비단 120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280명 등 총 2982명이다.

이번 채용은 2014년 1차순이다. 올 하반기에 비슷한 규모의 2차 채용도 예정돼 있다. 예년의 2배 수준이다.

채용규모가 늘어난 것은 대통령 공약사항이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과 함께 향후 5년 동안 2만 명의 경찰 공무원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채용인원을 늘려 4대악을 포함한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경찰공무원 채용 규모를 2배로 늘리면서 경찰임용 대상자를 교육할 시설과 인력은 크게 모자라는 상황이다. 상당수 합격자가 임용되지 못한 채 중앙경찰학교 입교 날짜를 기다려야할 처지기 됐다.

지난해 하반기 경찰공무원 채용에 최종합격한 인원은 역대 최다인 약 4200 명. 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중앙경찰학교에서 약 8개월 동안 집중 교육을 거쳐 경찰관으로 거듭난다.

반면 현재 중앙경찰학교의 수용 가능인원은 3000명 수준. 약 1000명이 6개월째 경찰학교 입교를 대기 중이다.

앞서 경찰청이 밝힌 올해 1차 채용인원 3000명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다시 대기인원이 4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경찰학교에 입교한 이들이 졸업한 이후 입교할 수 있다. 그나마 1000명 정도는 다시 기다려야 한다.

중앙경찰학교가 추가로 3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을 올 하반기에 마무리한다. 그럼에도 1000명 이상이 짧게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한다. 이러한 경찰 임용지연 사태는 향후 4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앞서 경찰관계자는 "(경찰 증원은)현 정부의 국정과제다"라며 "경찰 증원에 따라 현재 다른 교육기관에서 수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1차 경찰공무원 원서접수는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다. 경찰공무원 원서접수는 경찰청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경찰공무원 원서접수 이후 필기시험 합격자의 경우 다음달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오는 4월 9일부터 25일까지 신체·체력·적성검사가, 면접시험은 6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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