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름 유출 237㎘…여수 사고 때보다 1.5배 많아 '헉'

입력 2014-02-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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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름 유출

▲15일 오후 2시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화물선이 기름공급선과 충돌해 연료탱크 쪽에 구멍이 생겨 기름이 유출됐다. 해경 대원들이 화물선 뚫린 구멍으로 기름이 유출되는 가운데 로프에 매달린 채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5일 부산 기름 유출 사고로 바다에 흘러간 기름이 237㎘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수 해상 기름 유출 사고(164㎘)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16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경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라이베리아 국적 8만톤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호와 460톤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방글리스호 연료탱크에 가로 20cm 세로 30cm 크기의 구멍이나 벙커C유 237㎘ 정도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물선에는 1400㎘ 정도, 유류공급선에는 1500㎘ 정도의 벙커C유가 실려 있었다.

해경은 현재 사고 발생지점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지점까지 은색과 흑갈색 오염군이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태종대와 영도중리 해안가는 아직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연안이나 양식장 오염 등 기름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벙커C유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다 급유작업 때 벙커C유 온도가 50도 정도여서 휘발된 양이 많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벙커C유가 휘발성이 높지 않고 바다 표층 1m 아래 분포해 방제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해경은 사고지점을 중심으로 이틀째 항공감시와 방제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기름 유출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부산 기름 유출, 사고를 낸 선박과 화주는 해경들에게 건강검진과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 "부산 기름 유출, 여수 사고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우리나라 자꾸 왜이러나요.", "부산 기름 유출, 이런 사고 터질 때마다 서민들만 피해 보는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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