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은행권의 신규 대출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현지시간) 1월 은행권 신규 대출 규모가 1조3200억 위안(약 230조7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4825억 위안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 1조1000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신규 대출 규모는 201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적으로 1월에는 은행들이 시장 점유율을 의식해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리기 때문에 신규 대출규모가 다른 시기보다 증가폭이 크다. 그러나 시기적 요인을 감안해도 상당한 규모의 증가폭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1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M2는 현금이나 즉시 현금화 가능한 예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포함한 통화량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규 은행 대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대출 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은행권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출 규모와 시기 등을 정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은행권의 이러한 대출 증가세가 시장의 우려만큼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를 겪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출 증가만으로 성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4분기 말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가 5921억 위안(약 103조5050억원)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분기의 5636억 위안보다 285억 위안 늘어나며 9분기 연속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금융권 부실 대출이 크게 늘어났던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