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경 폭탄 테러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폭탄 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16일 밤 대책 마련에 착수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무실에 불이 밝혀져 있다.(연합뉴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21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폭발 당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는 등 사망자 수 확인에 혼선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사상자 대부분은 관광객이며,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가까운 곳이다. 피해자들은 이날 시나이반도 중부에 있는 유적지 캐서린 사원을 둘러보고 나서 타바로 향하던 중 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 세력이 버스를 겨냥해 폭탄 공격을 가했거나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현지 언론과 이집트 당국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집트에서는 이슬람주의 대통령 모하메드 모르시가 군부로부터 축출 당한 뒤 강경파들이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며 테러 공격을 벌여 왔다. 이집트 군은 경찰과 협력해 반도 내 테러 은신처를 소탕하는 대대적인 치안 작전을 수개월 동안 수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