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몸값 쑥쑥…일주일새 2000만~3000만원 ↑

입력 2014-02-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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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0.5% 상승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매섭다. 매수문의가 꾸준한 데다 2월 들어 거래가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늘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5%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업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이 회수되거나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서울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0.01%에 그쳤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취득세율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완화된 데다 재건축 용적률이 법정 상한선인 300%까지 허용된 점도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였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사업 추진을 부추기고 있다.

강남은 개포주공2·3단지가 500만~3500만원가량 올랐다. 오는 3~4월경에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높이고 있다.

개포주공4단지도 2500만~3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5월로 예정된 총회 이후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개포시영도 2000만~5500만원 상승했다. 지난주 6일 사업시행인가 신청 후 출시됐던 매물이 회수됐으며 상한가 수준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000만원 올랐다. 이달 주민총회를 개최하는 등 추진위 재구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은 둔촌주공1·4단지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현재로써는 별다른 사업진척이 있지는 않았지만 강남 재건축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간간이 이뤄지는 거래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정비구역변경지정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조합과 서울시가 승소함에 따라 2월 하순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서초는 반포주공1단지가 10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구정연휴를 전후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지난주부터 다시 가격 재조정에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투자문의가 늘고 있는 만큼 거래 역시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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