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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판매 특수를 노리기 위한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확대했다. 현지 전략 차종 ‘HB20’을 비롯 ‘i30’, ‘ix35(국내명 투싼)’, ‘엘란트라’ 등 현지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에 숫자 ‘6’을 새겨 현대차와 브라질 월드컵을 연계하는 TV 광고를 현지에 내보내고 있다. 이외에 현대차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로서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 내 광고판과 전시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현대차가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 ‘브릭스(BRICs)’ 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6%, 7%씩 자동차 수요가 줄었다. 같은 기간 브라질은 1% 증가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 소속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 시장의 전반적인 내수 침체 속에서도 현대차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1월 브라질에서 1만822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5.2% 판매량이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2%포인트 상승한 6.1%를 기록해 피아트, 폭스바겐, GM에 이어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특히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해치백 HB20이 현지 승용차 판매량 7위에 해당하는 9612대가 팔리며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략형 차종 판매 증가와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현대차는 올해도 브라질 시장에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모두 18만803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8%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12년 10월 브라질 공장을 준공한 뒤 현지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