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아버지 인터뷰 의미심장 발언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우리 현수는..."

입력 2014-02-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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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인터뷰

(사진=푸틴 페이스북)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화제다.

안현수가 지난 15일(현지시간) 1000m 금메달을 딴 후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아들이 8년간 겪은 일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1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울었다. 8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한국에서 여건이 되지않고, (안)현수가 대표가 되는 것을 원치않는 사람이 있었다"며 "힘든 일이 많았는데 러시아에 가서 역경을 딛고 금을 땄다. 그것을 보고 울지 않을 부모가 어디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안기원 씨는 "현수도 잘 됐으니 원망하지 않고 용서할 것이다. 가슴에 한이 맺혔는데 그것을 잊을 수 있겠나. 그래도 현수가 잘 됐으니 원망하지 않고 용서하려고 할 것이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계속 한국에 있었을지 모른다. 덕분에 떠나와서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현수가 잘 됐으니 용서하려 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안기원 씨의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 사람'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그 사람'은 대한빙상연맹의 전명규 부회장 겸 한국체대 교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안기원 씨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체대 지도교수님이자 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 선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러시아로 가게 된 것"이라며 안현수의러시아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부회장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트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이승재와 4위 민룡 대신 안현수를 선발해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안기원 씨는 안현수와 전명규 교수가 대학원 진학 문제로 다투게 되면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성남시청에 입단해 활동하던 안현수는 팀이 해체된 후 어떤 실업팀에도 스카웃 제의를 받지 못했다.

결국 안현수는 무릎 부상으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2014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 부친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안현수 인터뷰 보고 짠했는데 안현수 아버지 인터뷰 보니 뭉클하다" "안현수 부자 마음 고생 심했겠구나" "안현수 인터뷰 보니 마음 아프다" "안현수 행복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잘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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