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경 폭탄 테러] 생존자 증언 들어보니 "펑 소리와 함께 화염...악몽 같았다"

입력 2014-02-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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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 테러, 진천중앙교회

(사진=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폭탄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한 생존자가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차기호(57) 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7시간 전의 끔찍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며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난 뒤 곧바로 총이나 대포에서 나는 것 같은 '빵'하는 소리가 몇 차례 더 이어지더니 버스 앞쪽이 화염에 휩싸였다"며 "처음에는 인근에서 총격전 등 전쟁 상황이 발생한 줄 알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는 버스 뒷자리에서 있어서 제일 늦게 빠져나왔는데, 곧바로 불길이 버스 전체를 덮쳤다"며 "2∼3초만 늦었더라면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서 보니 피투성이가 된 여성이 실려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숨진 김홍열씨였다"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는 숨지지 않았었다"고 말한 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16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버스폭탄 테러로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당시 테러를 당한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소속 성지순례 관광객 31명과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2명(운전기사 1명·가이드 1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사망자는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64)씨와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인 운전사 1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이집트 폭탄 테러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집트 폭탄 테러, 너무 잔인하다" "이집트 폭탄 테러 누구 짓인지 용서해선 안된다" "이집트 폭탄 테러, 다신 이런 일 일어나지 않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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