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39)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 대표가 최연소 총리로 지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렌치 민주당 대표를 신임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
렌치 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새 정부를 구성해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렌치 대표의 새 정부를 기반으로 그를 총리로 임명하게 된다.
렌치 지명자는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가 될 전망이다.
그가 구성할 새 정부에는 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가 이끄는 신 중도우파당이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렌치 지명자는 정부 구성을 위임받은 후 “새 정부를 구성하려면 수일이 걸리겠지만 나는 총리로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비효율적인 정치 구조를 현대화할 수 있는 개혁에 착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3월까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중도우파당은 민주당이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당이다.
신 중도우파당은 2013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의회에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연립정부 붕괴를 시도할 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끌던 국민당에서 떨어져 나온 소규모 정당이다.
전문가들은 렌치 지명자가 새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절차를 며칠 이내에 다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엔리코 레타 총리는 지난 13일 소속 정당인 중도 좌파 민주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지도위원회가 투표를 통해 새로운 정부 구성안을 지지하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당중앙지도위는 렌치 대표가 레타 총리와 일주일 간 신경전을 벌이다 제출한 정부 교체 요구안을 찬성 136, 반대 16표로 승인했다.
렌치는 그동안 레타 총리가 결정적인 정치 개혁 국면에서 결정을 미루고 실업률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렌치는 피렌체 시장 출신이다. 그는 국민이 싫증을 내는 중앙정치를 멀리하면서 지방 행정경험을 갖춘데다 젊고 사진이 잘 받는 보이 스카우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시행한 한 여론조사 결과, 이탈리아인의 54%가 그의 통치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자체 인기도 25%보다 훨씬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