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현, "이제 절반…'사랑은 노래를 타고' 박현우 애정 어마어마해요"

입력 2014-02-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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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강한 뚝심으로 애틋한 순정남의 면모를 보이며 매일 저녁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한 남자가 있다. 과연 저런 순정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 여자만 바라본다. 바로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극본 홍영희, 연출 이덕건)일명 날라리 낙하산 변호사 박현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백성현이다. 법조인의 집안 탓에 아버지의 강압으로 변호사가 됐지만 뮤지컬 배우로의 꿈을 접지 못해 극단을 드나들다 악연으로 만남이 시작된 들임(다솜)과 티격태격 끝에 애정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백성현은 쉼 없이 달려온 약 5개월 동안 작품 속 현우로 어떻게 살았을까.

“이제 반 왔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일일드라마는 쉽지 않다. 결국 자기 관리의 싸움이다. 연기 공부가 많이 된다. 박현우라는 인물을 잘 그리려고 잘 하려고 하려다 보니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제 좀 편해졌다.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주셔서 뿌듯하다. 그만큼 캐릭터가 드라마 내에서 시청자분께 각인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백성현이라는 배우의 가치가 더 높아지길 바라지만 작품을 할 때 만큼은 박현우로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약 20년을 연예계 생활을 했지만 첫 주연작인데다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어떻게 작품을 준비했을까.

“대본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크다. 저는 캐릭터를 제 친구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관계를 맺고 그 친구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대본도 많이 읽는다. 현우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지 이유를 생각하나. 그 이유가 매력적이고 타당하고 개연성 있게 풀어내고자 한다. 변호사이긴 한데 직업을 살리는 부분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백성현은 일명 잘 나가는 아이돌 씨스타 멤버 다솜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상대역에 만족감을 표했다. 대한민국 건장한 남성이 아이돌 멤버와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설렘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처음에 다솜을 봤을 때는 아이돌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아이돌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함께 지내다보니 이 친구도 예쁜 동생이구나 싶다. 많이 아껴주고 재미있게 지낸다. 노래와 연기를 함께하기 힘들텐데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예뻐보이고 기특하다(?)고 해야하나.(웃음) 작품에서는 신인배우지만 가수라는 부분에서는 인정받는 사람인데,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한다. 같이 연기하면서 서로 많이 도움이 된다.”

백성현은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오로지 상대역인 들임이 생각뿐이었다.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대부분 들임이와 함께 했던 장면을 꼽았다.

“첫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들임이와 자전거에 부딪히는 장면이었다. 처음이라는 부분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들임이와 새해를 맞이하면서 포옹을 했던 장면도 생각난다. 아버지에게 뺨을 맞은 장면도 잊을 수 없다.”

극 중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려가고 있는 가운데 백성현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현우처럼 자신의 사랑을 위해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는 뚝심있는 남성일까.

“현우라는 인물은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다. 너무 순애보다. ‘첫눈에 반한 사랑, 오직 이 여자 밖에 없다’는 방식의 사랑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반면 여성의 경우 한결같은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부각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실제로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해보지 못해 조금 힘들다.(웃음)”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일일드라마가 자랑하는 고정시청층은 배우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현재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20%후반대에 머물며 30%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우들은 시청률의 부담감을 벗을 수 없다. 주연을 맡은 백성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사랑은 노래를 타고’ 제작발표회 당시 백성현은 한 달 안에 시청률 30%가 넘으면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 바 있다.

“굉장한 심적 부담감이 있다. 시청률을 항상 전교 1등을 해야하는 것과 같다. 초반에는 심적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보다 연기에 집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이상화 선수의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26%의 시청률이 나왔다. 저희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 싶었다. 시청률 30%가 넘으면 무언가 이벤드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시청자께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싶다.”

백성현은 6세에 데뷔해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그간 그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KBS드라마 ‘해신’ ‘빅’ ‘아이리스2’, 영화 ‘말아톤’ ‘울학교 이티’ ‘첫사랑’ ‘차이나 블루’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소화해냈고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갔다. 그러나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은 항상 숙제였다.

“저는 성장을 할 것이고 맡을 수 있는 캐릭터는 변하고,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변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너무 착한 생각이었다.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다. 제가 맡고 있는 역할에 충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위해 많은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는 캐릭터에 욕심도 무한대다. 많은 역할을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제는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OCN 드라마 ‘처용’에서 깜짝 출연한 그는 악역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150부작을 마무리 짓기까지 약 3개월이 더 남았다. 첫 주연작이니 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백성현은 또 한 번 마음을 다 잡고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 보답하고자, 그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고자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배우는 자기의 역할을 사랑하는 것이 맞다. 현우에 대한 애정은 어마어마하다. 일주일에 백성현으로 사는 시간보다 현우로 하는 시간이 더 많다. 큰 작품에 주연을 맡아서 굉장히 영광이다. 믿음을 준 감독님께 보은하고자 노력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 소치올림픽 선수들 응원한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컸으면 좋겠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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