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 디아오이난 감독, 영화 '백일염화'으로 황금곰상 수상

입력 2014-02-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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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염화’ 베를린영화제 2관왕

▲황금곰상 디아오이난 감독. 사진 = AP/뉴시스
중국 디아오이난 감독의 영화 ‘백일염화’(白日焰火·Black Coal,Thin Ice)가 1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국영화의 황금곰상 수상은 지난 2007년 왕췌엔안 감독의 ‘투야의 결혼’ 이후 7년 만이다. ‘백일염화’는 1999년 중국 북부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을 추적하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경찰관이 5년 후 또 다른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겪는 일을 담아낸 스릴러 영화다. 디아오이난 감독은 수상 직후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꿈이 실현됐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일염화’는 주연배우 리아오판이 남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성공했다. 중국 영화는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로예 감독의 ‘맹인안마’,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등 3편이 경쟁부문에 승선하며 강세를 보였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 차지했다.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이혼 가정의 부모와 자녀 관계를 조명한 ‘보이후드(Boyhood)’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곰상)은 일본 야마다 요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은 집(Little House)’의 구로키 하루가 수상했다. 92세의 프랑스 노장 감독 알렝 레네는 ‘라일리의 삶’으로 특별상에 해당하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차지했다.

지난 6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총 20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지만 한국영화는 단 한 작품도 출품시키지 못하면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가뭄현상을 이어갔다. 윤가은 감독의 ‘콩나물’이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최우수단편영화상을 수상했고,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와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이 포럼부문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NETPAC)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경쟁부문인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은 테디상을 기대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이 밖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포럼 부문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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