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 송환기 갤러리아백화점 상품2실 상무 “그로서란트 식문화 공간 새 길 개척 자부심 느껴”

입력 2014-0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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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콘셉트 세계서 주목… ‘대기업·음식장인’ 시너지도

▲지난 6일 서울 태평로 한화빌딩에서 송환기 갤러리아백화점 상품2실 상무가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세영 기자 photothink@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이 고메이494로 다시 태어난 1년 동안, 방문객은 60% 증가했고 매출은 25% 늘었다. 그러나 송환기 갤러리아백화점 상품2실 상무가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이같은 숫자가 아니다.

고메이494를 구상하고 키워가고 있는 송 상무는 “식품 리테일 업태는 슈퍼마켓, 양판점(GMS), 백화점, 할인점 등 10년을 주기로 변했다”며 “고메이494를 통해 하나의 새 업태가 태동하고 백화점 식품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환기 상무가 정의하는 고메이494는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을 합친 ‘그로서란트(grocerant)’ 개념의 새로운 식문화 공간이다. 그는 “이탈리아 테라스에서 맥주 마시면서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문화, 뉴욕 호텔에서 손님과 셰프가 대화하는 분위기를 한국 고객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고메이494에서는 음식들도 소통한다. 한 자리에서 치즈샐러드와 코다리냉면을 나눠 먹을 수 있다. 송 상무는 “정통과 전문성을 MD컨셉으로 잡은 후 170여개 엄선된 업체를 최소 3번씩 만났다”며 “마냥 기다리다가 꽃다발을 선물하거나, 고메이494의 방향성을 브리핑하는 등 ‘프로포즈’ 끝에 23분의 음식 장인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난 ‘대기업의 압구정 백화점’과 ‘개인 자영업자’들은 2년째 신뢰를 쌓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입점업체마다 실적 정보, 매출 객수 등을 데이터로 분석한 먼틀리리포트를 제공한다. 송 상무는 “매달 모든 업체를 직접 만나 리포트를 전달하고 코멘트를 남긴다”며 “업체에서 고메이494 매장뿐 아니라 본점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환영할 때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신선함, 입점업체와 백화점의 시너지는 미국 CNNㆍ뉴욕타임즈, 중국 CCTV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들에게도 고메이494는 개점 2년째 여전히 ‘핫 플레이스’다. 그러나 송환기 상무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는 “백화점에서 F&B는 가장 부침이 심한 부문 중 하나”라며 “올해 봄에도 작지만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금도 주말마다 고메이494를 찾는다는 송환기 상무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에어샤워룸을 통과해야만 정육 작업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구조적으로 위생을 강조했다”며 “고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에어샤워룸을 굳이 만든 마음을 항상 유지하면서, 꾸준히 고객 신뢰를 위해 디테일까지 신경쓰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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