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젊은 피’ 경제 부활 이끄나

입력 2014-02-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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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민주당 대표 총리에 지명…‘개혁 바람’ 불 전망

이탈리아의 역대 최연소 총리로 지명된 마테오 렌치 집권 민주당 대표가 경제회복이란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렌치 민주당 대표를 신임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

렌치 지명자는 이날 선거법 개정과 노동시장 개혁 등 ‘100일 아젠다’를 내놨다.

그는 18일부터 연정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다. 새 내각은 열흘 안에 상·하원 신임투표를 거쳐 공식 출범한다.

연정에는 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중도연합과 신중도우파당(NCD)이 참여할 전망이다.

렌치 지명자는 이날 “나는 총리로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비효율적인 정치 구조를 현대화할 수 있는 개혁에 착수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3월까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렌치 지명자는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을 위해 법인세율 인하와 금융세 인상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또 실업 수당 혜택을 늘리고 고용법 간소화를 주장했다.

렌치는 그동안 엔리코 레타 전 총리의 정치 개혁 연기와 실업률 해소 실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5년 간 7% 위축했고 실업률은 12.6%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공공부채 비율은 GDP 대비 130%가 넘어 유럽 내 2위다.

그는 과감한 개혁을 추진에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이탈리아인의 54%가 그의 통치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자체 인기가 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4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해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었다.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현재 ‘Baa2’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1% 올라 2011년 2분기 이후 첫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붕괴는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독일 125개 도시 주택 가격이 지난해 6.25% 올랐다고 보도했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대도시 주택가격이 20%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영국 전역의 부동산 가격은 2월에 25만 파운드(약 4억4445만원)로 전년 보다 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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