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펀드 봄바람] 셰일 붐 타고 ‘MLP 펀드’ 봇물

입력 2014-0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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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운송·저장 인프라 기업 투자… 한화자산 이어 한국투신도 새 상품

연초부터 운용사들이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자회사)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MLP펀드는 셰일가스의 운송 및 저장시설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운용하는 MLP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MLP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도 MLP 관련 공모펀드를 이번주 선보인다. 앞서 한화자산운용도 지난달 2종의 MLP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파이프라인 등 중간단계 인프라 자산으로 구성된 MLP에 투자하기 때문에 미래 수익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점이 특징이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의 MLP펀드가 직접 MLP에 투자하는 구조인 데 반해 한국운용의 MLP펀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와의 스와프 계약을 활용해 MLP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MLP 전문 자산운용사인 쿠싱 MLP 에셋매니지먼트의 자문을 받아 장외파생상품을 지정하고 모간스탠리가 이에 투자, 관련 수익만 한국자산운용 펀드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MLP는 주 파트너가 다른 유한책임 파트너들을 대표해 조합을 관리하는 파트너십 행태의 회사로 일반적으로 98%의 지분을 차지하는 유한책임 파트너들과 2%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를 담당하는 무한책임 파트너들로 구성된다. 대다수의 MLP는 원유, 천연가스의 생산이나 파이프라인 수송, 처리 등을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MLP는 지난해 27.6%, 최근 5년간 31.7%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이 때문에 증자 및 IPO를 통한 자본조달과 M&A도 크게 늘고 있다.

하나대투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상장 거래되는 MLP 수가 100개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4500억 달러에 달한다. 일평균 거래량은 14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급성장했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빠른 성장은 수평 파쇄 채굴방식 도입으로 나타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생산 급증, 이른바 셰일혁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MLP는 일반법인이 아니기에 법인세에 해당하는 과세가 없다. 분배가능 이익의 90% 수준은 매 분기마다 파트너, 즉 투자자에게 직접 분배된다. 또 이 과정에서 법인세 면제에 따른 과세 이연효과를 포함해 높은 수준의 인컴(incom) 수익이 가능해진다.

셰일붐에 따라 성장동력을 얻으면서 분배금 성장성이 확인되자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지분을 30%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PL은 고수익과 동시에 고위험의 특성을 지닌다”며 “100%가 넘는 수익이 발생하는가 하면 36%의 손실이 나타나는 종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수적 차원에서 ETF 등 간접투자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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