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부의 원격의료·투자활성화대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18일 재차 확인했다.
이는 사실상 의·정 협의체의 합의안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와 의협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그동안의 회의결과를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격의료, 투자활성화대책 등에 대한 의협의 강력한 반대입장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의협은 5차례에 걸친 의료발전협의회를 통해 원격의료, 의료기관 영리 자회사 허용 등 현안과 관련해 회의를 갖고, 이날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노 회장은 비대위 협상단이 정부와의 협상에서 원격의료 철회 등을 명확하게 담지 못하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합의한 결과를 도출하자 이를 수용하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노 회장은 이날 의·정협의체의 합의안 발표 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노 회장은 합의안 발표 직후 “협상결과는 개인적 소신과 대다수 회원들의 의지와도 거리가 있다”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했다.
노 회장은 “협상단이 정부와 작성한 협의문서 내용을 승인하기로 한 비대위의 결정 등은 개인적 소신은 물론 1월 총파업 출정식에서 확인한 대다수 회원들의 의지와도 크게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 허용정책에 대한 정부와 의사협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셈. 노 회장은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한 양측 입장도 변함 없으며 일부 언론에서 투자활성화대책에 협의가 진전됐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예정대로 전회원 투표를 통해 총파업 돌입에 대한 찬반을 물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이번 협의회 결과를 바탕으로 19∼27일 전체 회원들에게 결과 수용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대로라면 쟁점인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 대책 등이 사실상 그대로 추진키로 한데다 수가 개선 문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협 회원들이 이번 합의 결과를 어떻게 수용할지 현재로선 알수 없는 상황. 의협은 오는 3월 3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