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계열사간 1조원대 부실 CP 돌리기 의혹

입력 2014-02-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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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건설 중심으로 CP 발행…계열사 4000억 피해

STX그룹이 상환이 어려울 것을 알고도 계열사 간 1조원대의 부실 기업어음(CP)을 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의 이번 STX그룹 조사는 부실 CP 발행으로 인한 강덕수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초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STX그룹은 2011년 중순부터 CP를 계열사에 발행했다. 이때 발행한 CP는 짧게는 1개월 단위로 계열사 간에 돌려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TX건설이 발행한 CP를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포스텍, (주)STX 등의 계열회사로 돌리면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커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그룹 계열사에 끼친 손해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X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인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에도 2030억원 규모의 CP를 계열사에 발행했다. 이들 CP는 지난해 말 대부분 부도 처리됐다. 당시 STX건설의 지분은 강 전 회장과 그가 대주주인 포스텍이 각각 25.0%, 37.8%를 보유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 STX그룹을 살폈을 때 부실 CP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STX건설은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STX에너지(현 GS이앤알)는 당시 일본 오릭스에 매각된 상태여서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TX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STX그룹 전 고위 관계자는 “STX건설의 CP 발행은 단기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했던 것”이라며 “CP 부도 처리나 법정관리 신청을 미리 알고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검찰 수사로 STX그룹의 부실 CP 발행이 확인되면 일반투자자의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동양증권을 통한 STX팬오션(현 팬오션)의 CP 판매는 대부분 불완전판매다”며 “사주의 경영상 비위가 드러나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양그룹, LIG그룹, 웅진그룹도 사기성 CP 발행으로 경영진이 징역형을 받거나 기소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회장이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와 이를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전 정권과 연관이 깊은 CEO로 수사를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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