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흥분에 휩싸였다. 올림픽 정상에 오른 ‘피겨 신예’가 일본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뉴 유즈루(20·일본)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무 살을 갓 넘긴 그는 총점 280.09점(쇼트프로그램 101.45점·프리스케이팅 178.64점)을 기록하며 패트릭 챈(24·캐나다·275.62점)을 꺾었다. 일본 남자 싱글 선수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또 한 명의 ‘피겨 신예’가 있다. 아사다 마오(24·일본)를 제치고 김연아(24)의 강력한 맞수로 떠오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서 합계 214.41점(쇼트프로그램 72.90점·프리스케이팅 141.51점)을 받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고난이도 점프와 함께 화려하고 빠른 스핀을 자랑하는 그는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고의 스포츠 영웅에게 주는 ‘공훈 스포츠 대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아 금메달을 목에 건 케이틀린 패링턴(25·미국) 역시 스노보드 신예 스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위, 2013-2014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5위를 기록했던 그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91.75점을 얻으며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마티아스 마이어(24·오스트리아)도 패링턴과 비슷하다. 우승후보에서 제외됐던 그는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2분6초2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모굴 스키의 ‘신성’으로 불리는 최재우(20·한국체대)는 한국이 자랑하는 소치의 신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으로 2위를 기록, 결선 1라운드에 진출한 그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서 올림픽 결선 무대에 처음으로 나섰다. 비록 2라운드에서 실격 처리됐지만, 턴을 보완하고 세계 무대 경험을 쌓는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스켈레톤 신성’이라는 별명을 얻은 윤성빈(20·한국체대)도 한국 썰매에 희망을 선사한 신예로 떠올랐다. 16일 남자 스켈레톤에서 합계 3분49초57의 기록으로 16위에 오른 그는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윤성빈의 선수 경력이 1년 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