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현장 달려가 수습나선 이웅렬 회장

입력 2014-02-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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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회장이 18일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6명의 마오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사망자가 안치된 울산 북구 21세기 좋은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코오롱 소유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에 신속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에서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빚어졌다. 이에 부산외대 학생 9명, 이벤트 직원 1명 등 총 10명이 숨지고, 109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에 이 회장은 18일 오전 6시에 리조트 본관 5층에 마련된 현장 지휘소를 찾아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엎드려 사죄한다”며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인명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오후 1시쯤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 21세기 좋은병원에 들러 숨진 학생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너의 발 빠른 대응과 함께 코오롱도 사태 수습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코오롱은 새벽부터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대책본부장은 안병덕 코오롱 사장이 맡았다. 안 사장은 리조트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들은 오전에 유족 및 부산외대 관계자와 장례 절차와 보상 등에 대해 대화를 시도한 가운데 아직 입장 차만 확인하며 뚜렷한 합의점을 찾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코오롱그룹은 오후 6시 45분에 “보험금 외에 별도의 보상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유족 및 피해자들과 성실히 협의할 것이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했다.

현재 보험금 지급 외에 별도의 보상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회장이 빠르게 대응하고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사고 경위에 대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어 리조트 관리에 소홀했던 코오롱그룹은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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