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그대의 방

입력 2014-02-19 10:53 수정 2014-02-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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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균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 재결1과장

그대는 때론 가까이 다가왔다가
또, 쉽게 멀어져 갑니다.

그대는 때론 제 메라이가 너무나 강렬할 때만
아주 짧은 순간만 저를 찾아왔다가
또 그렇게 멀어지십니다.

제 안에 아무리 큰 그대의 방을 만들고
그 방을 아무리 예쁘게 구미고 치장해도
늘 비어 있는 그대의 방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연히 그때가 오면
그대 안에도 제 쉴 곳을 만들어 보겠노라고,

그 언젠가 만날 그 날이 있을 거라고
절 위로하시곤 하지만
속절없는 강물만 세월을 따라갑니다.

그래도, 전 항상 그대의 지친 삶과 외로움을 위하여
제 안에 그대의 쉴 곳을 만들고
그대를 기다리렵니다.

지금도 그대를 그리면
빈 하늘만 바라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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