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투자펀드에서 400억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 선호 성향이 커진 탓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금이 881t을 기록했다. 금화 금괴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 수요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감소와 금 관련 ETF 매도세 영향으로 지난해 15% 줄어들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0% 넘게 하락한 금값과 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그리 높지 않았던 점도 금투자펀드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지난해 낮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경제성장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등의 이유로 안전 자산인 금보다 주식 등 다른 투자처가 주목받았다.
특히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와 다니엘 롭 등 거물급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중소형 투자자들도 함께 이탈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한편 WGC는 올해 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들어 금 관련 ETF는 10% 가까이 올랐다. 금값은 역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300달러를 웃도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