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근접경호를 책임지는 경호 수행부장이 최근 교체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된 시점부터 경호해온 수행부장이 지난달 말 경호실 정기인사에서 전보 조치되고, 다른 부서장이 수행부장을 맡게 됐다.
역대 정권을 살펴 보면, 수행부장은 대통령의 임기까지 교체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전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신을 수행했던 비서에게 임기 내내 수행부장을 맡겼고, 퇴임할 때도 같이 청와대를 나섰다. 경호실 직원이 수행부장을 맡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시절부터였다. 이때는 수행부장이 임기 중간에 한차례 교체됐다. 당시 염상국 수행부장이 2007년 3월, 경호실장으로 발탁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수행부장이 당선인 시절부터 임기를 마칠 때까지 수행부장을 하다 퇴임 후에도 전직대통령 경호팀으로 옮겨 이 전 대통령을 경호했다.
일각에선 청와대 의전 부서와의 갈등에 사실상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순환보직제가 그동안 잘 이행이 안 되다가 이번에 제도화하고 체계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인사의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진급이나 선호 보직으로의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대상자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도 도입된 것으로 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