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니마켓펀드(MMF)가 유럽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MMF의 유럽 금융기관 투자 규모가 2013년 4분기에 168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MMF의 유럽 은행 투자는 지난 2012년 말 이후 최저치라고 무디스는 전했다. 전 세계 MMF는 지난 2012년 말 당시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에 역내 시장에서 발을 뺐다.
야론 언스트 무디스 투자그룹 이사는 “MMF 매니저들이 상환에 대비해 연말에는 일부 포지션을 청산한다”면서 “유럽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MMF 매니저들이 수익률이 낮은 유럽 기관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있다”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25bp(1bp=0.01%) 낮춰 0.25%로 하향했다.
MMF는 은행들과 기업들에게 단기 자금을 조달하도록 도우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미국 MMF는 그동안 유럽 은행들의 중요한 자금줄로 이같은 자금이탈은 유동성 부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스웨덴 은행들에서 자금이탈 규모가 가장 많았다.
미국 MMF는 지난해 4분기에 스웨덴 은행 투자를 470억 달러에서 390억 달러로 축소했다. 프랑스 은행들에서 40억 달러를 인출해 450억 달러로 줄었다.
한편 미국 MMF는 미국과 호주, 일본 은행 투자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