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기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미 의원 등 야당 의원 6명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사장의 종북몰이와 야권 비방 활동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삭제된 안 사장의 트위터를 분석해보니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트윗 중 야권에 대한 비방이 354건, 허위사실도 4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사장은 야당 정치인을 비롯해 야권성향의 학계, 연예계, 종교계 인사들을 상대로 비방을 일삼았으며 보수언론이라도 야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내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예로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겐 “후랑켄철수같은 선동꾼의 종말은 언제나 비극”이라고 했고, 서울대 조국 교수에 대해선 “폴리페서에다 나꼼수(나는꼼수다) 조종 받는 무뇌아”라고 했다. 연예인 김미화씨에 대해서는 “내 얼굴의 코딱지는 예쁜 점이고 남의 얼굴의 그것은 불결하다는 진보의 맨얼굴”이라고 비난했다.
중앙일보에 대해서도 “기자나 데스크나 찌질이네”, 한겨레에는 “편집국장이 편향을 인정하네. 종북을 지지하는 셈. 선거기간 중 역겨워 한겨레 비판트윗 날렸는데 폐간운동벌여야 한다” 등의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김 의원은 “추가로 확인된 안 사장의 비방글도 허위사실도 포함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아들의 대리신검 문제’나 ‘정세균 대표 표절 문제’에 이어 ‘신경민 후보 주식편법’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트윗도 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범죄 수준의 비방글이 밝혀졌는데도 안 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대통령까지 보고가 됐다는데 여전히 청와대에선 답이 없다”며 “정부는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호를 멈추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안홍철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야당은 안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기재위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설훈·이인영·조정식·윤호중·홍종학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