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주가하락’ 현대엘리, 결국 유증규모 축소

입력 2014-02-20 17:27 수정 2014-0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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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하락으로 결국 축소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1주당 3만50원, 유상증자 금액은 1803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 희망 발행가액은 주당 3만6250원, 유상증자 금액은 217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주가하락으로 1차 발행가액과 최종 발행가액이 각각 3만2350원, 3만50원으로 줄며, 유상증자 규모도 1941억원, 1803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초 예상했던 유상증자 금액보다 372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645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지분법 손실(902억원), 특히 현대상선 주식관련 파생상품 계약에 따른 금융비용(파생상품 평가손실 1400억원) 등에 따라 같은기간 16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신주 600만주를 발행하는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00억원 규모의 유증자금은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1000억원), 외주비 지급(270억원), 원재료 구입자금(533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금액이 줄어듦에 따라 미달된 부족분 372억원은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2대주주 쉰들러홀딩아게는 지난 14일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배정된 구주주의 신주인수권(148만4584주) 전부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쉰들러는 이를 통해 41억원 가량을 현금화 했다. 신주인수권 매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쉰들러의 지분율은 35%에서 30.95%로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증자를 마무리 할 경우 쉰들러의 지분율은 20%대로 낮아진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쉰들러의 신주인수권 물량이 모두 장내에서 소화된 것만 봐도 이번 유상증자가 어느정도 흥행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최근 3년간 실시한 유상증자 기준주가 가운데 이번 금액이 가장 낮아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 매력으로 청약자체는 흥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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