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의 점수가 박하다는 전체적인 평가 속에서 ‘연아 스핀’은 높게 평가 받은 항목으로 분류됐다.
김연아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하지만 2위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 3위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74.12점)와 점수 차가 그리 크지 않다. 이에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심판들이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다.
점수가 높게 나온 항목은 ‘연아 스핀’이라 불리는 플라잉 카멜 스핀이다.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극대화하면서 우아함까지 선보여서 4.13점을 받았다. 이는 밴쿠버올림픽 때의 플라잉 싯 스핀보다 대폭 상승한 점수이지만, 카멜 스핀이 난이도가 더 높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주류다.
김연아는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했지만,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비해 다소 낮은 가산점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 역시 4년 전에 비해 0.3점 떨어졌다. 레이백 스핀도 마찬가지다. 애절한 표정 연기까지 담았지만 3.19를 받으며 4년 전의 3.5점보다는 다소 낮은 점수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발을 바꾸며 스핀을 하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은 고난이도 스핀이라 심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김연아는 21일 새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