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박사 권해용 박사, 인공고막·인공뼈 등 의료용 소재 개발 박차

입력 2014-02-21 07:55 수정 2014-02-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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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단백질을 활용한 의료용 소재 개발로 의료비용 절감은 물론 양잠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계 최초로 실크인공고막을 만든 권해용(48)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농학박사가 누에고치를 활용한 의료용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권 박사는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뼈, 인공 차폐막, 인공 뇌경막, 인공 피부 등 다양한 의료용 소재 개발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권 박사가 누에고치 실크 연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하면서부터다. 그는 “옛날 전쟁 때 큰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꿰매는 수술용 봉합사로 실크를 이용했다는 옛 문헌의 기록이 많은데 지금도 수술용 봉합사로 사용되고 있다”며 “실크 봉합사는 비흡수성 때문에 녹지 않고 인체에 그대로 남지만 10년이 지나도 인체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생체안정성이 검증돼 의료용 소재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누에고치 하나에서 보통 1500~1700m 실을 뽑아낼 수 있는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매끈하고 긴 섬유다”며 “의료용 소재로 이용하기에는 누에고치 변형이 쉽지 않아 문제가 많았는데 20~30년전 솔트(염성분) 이온을 이용한 녹이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권 박사가 한림대의료원과 함께 개발한 실크인공고막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제조허가를 획득해 올해말 쯤 상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상용화되는 실크인공고막은 투명한 재질로 고막의 구멍 난 부위에 정확하게 시술이 가능한데다 기존 고막 재생이 우수한 고막성형술보다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권 박사가 지난 2008년 10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실크를 이용한 인공뼈도 다양한 의료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의학계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박사는 우선 올해말까지 치과용 인공차폐막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권 박사는 “올해 마지막 과제인 실크를 이용한 치과용 차폐막이 개발되면 기존 콜라젠을 이용한 차폐막보다 가격이 10분의 1가량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효능은 거의 80~9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상용화가 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식약처에서 제품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실크를 이용한 의료용 소재 개발에 더 탄력이 붙어 양잠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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