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왓츠앱을 인수해 대박을 터뜨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머니는 왓츠앱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싸게 사들인 것일 수도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전일 왓츠앱을 190억 달러(약 20조3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금과 주식교환으로 160억 달러, 직원들에게 앞으로 4년간 30억 달러 규모의 권리 제한부 주식을 주는 방식이다.
높은 인수가에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일각에서는 왓츠앱이 인수가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CNN머니는 왓츠앱의 사용자들은 바로 페이스북이 찾고 있던 고객이라고 평가했다. 왓츠앱 사용자들은 하루 6억건 이상의 사진을 보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을 능가하는 것이다.
왓츠앱 사용자들의 70%가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역시 페이스북의 62%를 웃도는 것이다.
왓츠앱의 전 세계 사용자들은 하루 190억건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 중 비디오와 음성메시지는 각각 1억건과 2억건에 달한다.
왓츠앱이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와 남미 등 페이스북이 진출을 노리는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왓츠앱의 사용자 기반이 10대 전체라는 사실 또한 저커버그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이들 연령대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경쟁업체인 스냅챗 등 메시징서비스로 이동하는 추세다. 저커버그는 왓츠앱 인수를 통해 10대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도 있는 셈이다.
비드야 나스 프로스트앤설리번 리서치디렉터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 1대 1 소셜 공유가 부족했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해왔다”면서 “왓츠앱 인수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이자 페이스북의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 역시 왓츠앱 인수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를 막기 위해 잰 쿰 왓츠앱 CEO와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왓츠앱에 투자한 세쿼이아캐피탈은 “구글이 페이스북의 제안을 능가하는 인수가를 제안할 의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포춘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왓츠앱에 인수가로 100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