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SK하이닉스가 2년 전 합병했던 자회사를 또 다시 분할했다. 분할한 회사가 지난 2012년 합병하기 전과 똑같은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이엔지는 오는 4월 기술평가 사업부문을 SK큐알티로 분할 설립한다고 20일 공시했다. 분할이 되면 SK하이이엔지는 설비운영과 공사 부문 사업만 남는다. 회사측은 “기업 혁신과 규모 축소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비용 발생구조를 점진적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SK큐알티가 불과 1년 6개월 전에 SK하이이엔지에 합병된 회사라는 점이다. SK큐알티는 지난 2012년 8월 SK하이닉스엔지니어링과 합병한 큐알티반도체와 거의 동일한 회사다. 큐알티반도체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신뢰성 시험을 하는 회사다.
SK하이닉스는“공정거래법 등 관계법령을 준수하고,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당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주)SK-SK텔레콤-SK하이닉스-SK하이이엔지-큐알티반도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공정거래법상 (주)SK는 고손회사인 큐알티반도체를 소유할 수 없어 법 준수를 위해 SK하이이엔지와 합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서 SK큐알티를 분할하면서 SK하이닉스 계열사로 만들어 공정거래법을 피해가게 됐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SK하이닉스의 자회사는 총 4개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