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는 잡는다’란 격언은 공연계에서도 통한다. 올해 개최를 앞둔 뮤직페스티벌들이 부지런한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티켓 가격도 미리 준비하면 저렴해진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가 지난 6일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한 사전 할인 티켓 ‘아이 러브 뷰민라’는 5분 만에 매진됐다. 정가 11만2000원을 9만9000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티켓이다. 올해 ‘뷰민라’는 국내 페스티벌 중 최초로 2주 동안 총 4일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이 같은 사전 할인 티켓 매진에 고무된 상황이다.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이번 티켓 매진을 통해 뷰민라의 넓어진 저변과 예상보다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예매 개시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이하 그린플러그드)의 블라인드 티켓은 전 종류가 매진을 기록했다. 555매 한정으로 판매된 ‘5주년 프리 티켓’은 티켓 오픈 9분 만에 매진됐고, ‘블라인드 양일권’ 또한 2시간 30분 만에 2000장 모두 판매 완료됐다. 10만9000원의 양일권이 8만8000원에 판매했으니 예매자는 20% 정도의 할인 혜택을 본 셈이다. 지난 2일까지 판매된 조기 예매 할인 티켓은 10% 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린플러그드’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채로운 라인업과 따뜻한 봄날의 소풍이란 콘셉트로 관객층이 확대된 것이 인기몰이의 이유”라고 자체 평가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울트라코리아 2014’는 공연을 10개월 앞둔 지난 8월 50% 할인된 ‘프라이빗 티켓’을 판매해 일렉트로닉 뮤직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울트라코리아 2014’를 주관하는 뉴벤처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의 설렘과 흥분이 사그러들기 전에 2014년 티켓 예매를 개시했다”면서 “팬들의 열기를 지속시켜 주고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파격적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전 할인 티켓은 대부분 출연진 공개 이전에 판매한다. 그래서 ‘블라인드 세일’이란 이름이 붙기도 한다. 이런 티켓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현상은 국내 페스티벌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트페이퍼는 “출연진을 발표하기 전에 티켓을 구매하는 이들은 그만큼 페스티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관객”이라며 “사전 할인은 그런 관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