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주 참사, 왜 행사 장소 바뀌었을까 -박태진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4-0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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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천장 붕괴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국내 대학의 모든 외부 행사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번 행사를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주최했다는 점이다. 총학은 신입생들을 위해 교외 행사를 고집했고, 학교측은 이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 단독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의문점의 하나가 제기된다. 장소를 바꾼 대목이다. 당초 계획에는 다른 리조트였지만 행사 직전 사고가 난 리조트로 왜 옮겼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총학과 업체와의 결탁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총학생회가 올해 초 배포한 신입생 환영회 장소는 애초 경주 켄싱턴 리조트였지만 실제 행사가 열린 곳은 마우나오션 리조트였다.

마우나오션 리조트에 예약을 했던 단체들도 폭설 소식에 행사를 취소했지만 업체는 총학과 계약을 맺고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켄싱턴 리조트가 학생 수가 더 많은 다른 대학과 계약을 해 뒤늦게 예약을 취소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켄싱턴 리조트 말은 달랐다. 문의만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리조트 측과 부산외대 총학생회, 이벤트 업체 간의 행사장소 선정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일부 총학과 업체들 간에 부도덕한 이면 계약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한마디로 뒷돈 거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입생 환영회 시즌일 때에는 총학이 갑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수사당국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혹여 상아탑에서 새내기들의 목숨을 담보로 추악한 돈거래를 일삼는 무리가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한다.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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