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박승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심석희는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들이 동시에 입상대에 서게 됐다.
여자 1000m는 여자 쇼트트랙에서 맨 마지막으로 열린 종목이었다. 이전에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500m에서 박승희가 동메달, 1500m에서 심석희가 은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박승희와 심석희가 1000m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내며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8년만에 계주에서 금메달을 탈환하는 성과를 올렸고 단거리인 500m에서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동메달을 딴 이후 16년만에 메달을 얻는 성과도 올렸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관련해 뿌리깊은 파벌 싸움을 둘러싼 잡음이 대회 기간 내내 불거지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여자 선수들은 자존심을 지키며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남자 선수들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단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이었던 22일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던 박세영과 이한빈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두 선수 모두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자 선수들의 부진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500m와 1000m 그리고 5000m 계중에서 금메달을 그리고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냄에 따라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