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차상봉단이 23일 오후 3시 단체상봉을 통해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진 것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남측의 남궁봉자씨는 이날 행사장에서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났다. 전쟁통에 실종돼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봉자씨는 오열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남측 가족들도 그리워 하던 북측 가족을 만나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국적의 김경숙씨는 오빠인 전영의씨를 만나 눈물을 흘렸고, 역시 미국 국적인 최정수씨도 이날 언니 정애씨를 만났다. 역시 전쟁통에 북측 가족들과 눈물의 생이별을 한 가족들이다.
또한 생사를 알지 못했던 네 자매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도 마련됐다. 남측의 동생 박금화씨, 박추대씨. 박금순씨와 북측의 큰 언니 박계화씨가 그 주인공이다. 네 자매는 이날 서로의 얼굴을 부둥켜 안으며 울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측의 김장곤씨도 휠체어를 타고 그리워 하던 형 김재곤씨를 만나러 나왔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자들은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오후 7시 남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함께 참석한다.
이어 오는 24일엔 개별상봉과 공동중식이 진행되고 또 한번의 단체상봉이 이뤄진다. 25일 상봉 마지막 날엔 금강산 호텔에서 작별상봉을 마치고 해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