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고생 실종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선 지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3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9일 실종된 이모(18ㆍ여)양에 대한 수사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데다 제보도 접수된 것이 없어서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이양은 당시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이후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에 이양의 가족은 지난달 3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해 이양이 머물렀던 고시텔 거주자 H(48)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H씨가 이양 실종 당일 오전에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이양에게 보낸데 이어, 3시간 후엔 해당 고시텔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H씨는 경찰 실종 신고가 들어온 지난달 30일 오전 짐을 싸서 고시텔을 나가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천의 한 중고차시장에서 H씨의 차량을 발견했지만 이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중요한 단서로 잡았던 H씨의 컴퓨터의 소재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H씨가 지난 12일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목을 매는 방식으로 자살을 택해, 더 이상 이양의 소재는 파악이 힘들어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 13일 공개수사로 전환, 수사전담팀을 꾸려 이양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헬기와 탐지견 등으로 이양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여전히 사건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보전화나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양의 소재 파악을 위해 폐가나 야산 등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는 등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