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하,"감정 연기 자신감↑…'왕가네 식구들' 시청률 깨는 것이 목표가 됐어요~"

입력 2014-02-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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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약 7~8개월간 고민중의 삶을 살며 고민의 연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배우가 있다. 왕씨 집안 맏사위로, 4남매의 장남으로 두 집안의 맏이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던 그는 사업이 망하고 아내와 처가식구에 외면받기에 이르러 속 깊은 갈등을 해왔다. 처월드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고 첫 사랑과의 애틋한 재회로 다른 인생을 꿈꾸며 행복을 되찾은 그는 바로 KBS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고민중 역으로 열연한 조성하다. 조성하는 고민중의 삶을 사는 동안 어땠을까. 약 50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기분을 어떠할까.

“엄청난 감사함이 있다.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감독을 만나고 나문희 선생님부터 장용, 김해숙 이보희, 막내 이윤지까지 좋은 배우들과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었다. 큰 재산을 얻었다.”

조성하는 ‘왕가네 식구들’ 작품을 끝낸 후 ‘국민 사위’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첫사랑과 애틋한 재회를 그리며 중년의 멜로를 선보여 멜로배우로서 가정성을 입증했다.

“조금 인기가 있던 조성하라는 배우가 작품이 성공적으로 마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디테일한 감정연기를 안 해봤던 사람이고, 못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멜로부분에 강점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이처럼 ‘왕가네 식구들’에서 조성하는 본처 오현경(왕수박 역)과 결국 이혼을 택하고 첫사랑 오순정(김희정)을 선택했다. 조성하는 ‘실제라면’이라는 질문에 ‘첫사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조성하의 성격이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있느냐는 인생이 바뀌는 문제다.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야 주변사람들도 안정을 찾는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조성하는 ‘왕가네 식구들’ 작품 제안에 앞서 출연고민을 했다. 작품 속 캐릭터를 분석해보니 상당한 감정연기를 요했던 것. 이에 그는 문영남 작가에 “다른 배우를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조심스레 거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작품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작가 감독과 미팅을 했는데 작가님이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한다’라고 하더라. 눈물연기를 안해봤고 해본적이 없던 터라 정말 눈물 연기가 중요한 부분이라면 다른 배우와 하시는게 나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로서 ‘해보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야 하는데 못하겠더라. 그런데 작가님이 ‘눈물을 잘 흘릴 수 있게 작품을 써주겠다’고 하셨다. 이에 차근차근 감정의 깊이를 더하면 눈물연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감정이 태풍처럼 휘몰아 쳤다. 1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깊은 감정의 표현이 필요한 역할이었다.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심했다. 매번 대본이 나올 때부터 방송될 때까지 집중해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고민중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은 소치올림픽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아쉽게도 시청률 50%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20%, 일일드라마도 30%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40% 후반대의 시청률은 드라마의 대단한 인기를 보여줌에 틀림없다.

“드라마 시청률은 ‘왕가네 식구들’이 엄청난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싶다. 체감으로는 50%이상 이다. 한 식당에서는 ‘조성하를 데리고 오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 ‘스태프 회식까지 전액 지원하겠다’ 등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다.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 스스로도 깨기 힘든 기록을 갖고 있다. 배우입장에서도 내 시청률을 내가 깨는 것이 목표가 됐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50부작이라는 대장정 동안 고민을 줄곧 이어온 조성하는 높은 시청률을 가진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다면 배우 조성하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감정 연기를 못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가장 큰 딜레마였다. ‘왜 나는 감정 연기를 못할까. 왜 눈물 연기를 못할까’라는 부분이 제일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좋은 작가님을 만나서 마지막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제 감정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우쭐거림은 아니다. ‘나도 감정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봤다고 할까. 조성하의 연기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 작 품 끝나고 작가님이 ‘조성하 눈물 못 흘린다고 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울보가 됐네’라고 하시더라. 정말 감사하다.”

조성하는 문영남 작가와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문영남 작가의 장점을 작품이 잘 된 것의 1등 공신으로 꼽았다.

“문영남 작가의 장점은 대본 약속한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단 하루도 어긴 적이 없다. 촬영 2주전, 방송 나가기 3주전에 대본이 나오면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을 곱씹으면서 분비할 수 있다. 엄청난 장점이다. 현 시점에 있는 모든 작가가 본받아야한다. 문영남 작가는 시청자 반응을 보고 눈치를 보면서 글을 쓰는 분이 아니다. 배우들도 분명 좋은 연기를 하고싶다. 쪽대본은 배우가 암기해해서 바로 내뱉는 즉흥성을 요구한다. 또 한가지 장점은 매주 대본 리딩을 한다는 것이다. 리딩을 통해서 표현하고자하는 것을 정확히 하고 배우의 장점을 캐치해 대본에 녹여내다. 작가의 혼자만의 세계를 그려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작가다.”

조성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톡톡히 했다. 그럼에도 그는 늘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다.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한 배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그의 머릿속이 가득차 있다.

“그간에는 강한 역할이나 악역, 휴먼드라마 장르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제는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조성하라는 배우는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늘 꿈 속 세계에 빠져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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