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 권력 장악…“25일까지 연립내각 구성”

입력 2014-02-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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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코비치 대통령 도피한 듯…국제사회 “국가 분열 없어야”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이 야권이 주도하는 의회로 넘어갔다. 최고 라다(의회)는 연립 내각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동부 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회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겸임토록 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전일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국가 분열 사태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과 기존 야권의 지지 기반인 친서방 성향의 서부 지역이 대립 고조가 전망된 가운데 동남부 지역의 조직적인 저항 아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정국 변화에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들이 신속히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조기 대선 등의 정치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국제사회는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새로 선출된 투르치노프에게 대통령 권한까지 이전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85명으로 채택했다.

투르치노프 의장은 오는 5월25일의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겸임하게 됐다.

의회는 다음 주 초 야권 정당들을 중심으로 한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새 총리도 선출할 예정이다.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의 세르게이 소볼례프 의원은 늦어도 25일까지 연립 내각 구성과 총리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비롯해 바티키프쉬나 원내대표 아르세니 야체뉵과 무소속 의원 표트르 포로셴코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티모셴코 바티키프쉬나 당수는 그러나 총리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총장직 수행 전권대표를 맡고 있는 올렉 마흐니츠키는 이날 의회 질의에서 현재 수사팀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르 프숀카 전 검찰총장과 알렉산드르 클리멘코 전 국세청장 등도 체포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정국 변화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영토적 통합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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