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 ‘행복’을 심으니 ‘희망’이 자란다

입력 2014-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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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일손 덜어주기’ 어린이집 운영•눈치 안보고 떠나는 ‘집중휴가제’ 등 직원들과 소통 노력

▲한화그룹은 직원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복지뿐만 아니라 전문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닝샤 자치구 링우시 바이지탄 자연보호구에 직원대표로 참석한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 나무심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그룹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회 풍조가 강했다. 일 중심의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회사생활에 직원들은 스스로가 그저 기업에 돈을 벌어다주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도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 수준이 100점 만점에 평균 55점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특히 가장 열정적으로 일해야 할 20대는 모든 연령대 중 최하위인 48점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직원들의 행복한 근무 환경 조성 보다 수익 창출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는 방증이다.

사회생활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예비 신입사원 조차 덜컥 겁을 먹게 만드는 기업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직원 복지가 우수한 외국계 기업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근무 환경을 바꿔 좀 더 ‘일하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도 고객이다’라는 마음으로 일과 가정의 불균형, 양극화 등으로 추락한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2009년부터 자율출근제도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제도로 육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도가 특히 높다.

10개 사업장에서 운영되는 어린이집과 근로시간 단축제 역시 여성 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이다.

포스코는 2009년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창의놀이방 ‘포레카’를 오픈했다. 직원들이 어린 아이처럼 놀이방에서 영감을 얻고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곳에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발산되고 자연스럽게 브레인스토밍이 이뤄진다.

LG그룹은 직원들이 직접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까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될 경우 프로토타입의 개발 단계로 발전되며 이 때 필요한 비용과 인력은 물론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에쓰오일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휴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집중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재충전을 위해 2010년 마련된 제도다. 연중 원하는 시기에 반드시 2주 이상 연속된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오뚜기는 직원들끼리 동료애를 나누며 공연을 함께 보는 회사로 유명하다. 2009년부터 진행된 오뚜기 문화행사는 지금까지 아카펠라, 팝페라, 퓨전현악, 퓨전국악, 재즈밴드, 마술쇼, 작가강연(신경숙·공지영)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됐으며 공연 전 저녁식사까지 제공돼 일명 ‘불금’을 회사 선후배가 함께 보내는 관습이 생겼을 정도다.

이처럼 기업들이 직원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며 그들의 행복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특별한 노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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