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장사들의 배당금이 지난 2013년에 1조 달러(약 1077조원)를 돌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금은 총 1조300억 달러로 2009년의 7170억 달러에서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흥시장 기업들의 배당금은 같은 기간 2배 증가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기업들의 배당금 비중은 지난 2009년 전체의 30%에서 지난해 20%로 낮아졌다고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는 전했다.
FT는 중국 등 신흥국 기업들의 배당금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중국건설은행 등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난해 지급한 배당금은 104억 달러로 2009년의 27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엑슨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북미 기업들의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북미 기업들의 배당금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브라질 헤알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랜드 등의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배당금이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배당금 중에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의 17%에서 4%포인트 오른 것이다.
알렉스 크룩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 글로벌 에쿼티 인컴 부문 책임자는 “은행업종의 회복으로 글로벌 금융권의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기술주의 배당금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