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대열에 합류하며 삼성전자와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경쟁에 적극 나선다.
LG전자는 ‘MWC 2014’ 개막을 하루 앞둔 이달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S가 발표한 윈도폰 제조 파트너사에 이름을 올렸다. MS는 이날 올해 내놓을 차기 OS 버전인 윈도폰 8.1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LG전자, 중국 레노버 등 9개사를 포함한 총 13개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윈도폰 8.1은 퀄컴 스냅드래곤(200, 400) 프로세서, LTE(TDD/FDD), HSPA+, EVDO, TD-SCMA 등의 통신기술 표준을 지원한다. 또한 전면의 3개 물리키와 물리 카메라 버튼을 화면 안에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가 윈도폰 기반의 모바일 기기 제조에 뛰어든 것은 삼성전자의 ‘타이젠 연합’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함께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 OS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4에서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기어2’ 등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다. 타이젠 OS는 최신 웹표준 HTML5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를 채택한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TV와 카메라, 가전제품, 자동차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IT 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에코시스템을 확대할 수 있어 많은 제조사와 통신사의 타이젠 연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멀티 OS 전략을 기반으로 타이젠 연합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을 지난해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 TV에도 타이젠 탑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양강 구도에서 개방성을 강조한 새로운 OS가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두 회사의 향후 행보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