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추념일 폄하' 한 새누리 제주도당 고문, 출당·제명 결의

입력 2014-0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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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제주도당은 24일 오후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박찬식 고문에 대한 해촉을 의결하고 출당, 제명키로 만장일치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앞서 지난 19일 지역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국가가 4월3일을 추념일로 지정한다면 이는 공산주의자들을 추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가가 4월3일을 추념일로 지정한다면 국가 공권력에 의한 과잉진압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자를 추념하는 것이 아니라 4월3일 지서를 습격한 공산주의자들을 추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국가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4·3 추념일에 참석해 추념하는 것은 민주주의 헌법 정신에 위배된 직무수행이며 헌법에 따라 탄핵소추 대상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국민은 대통령 참석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박 고문의 발언은 제주4·3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60년 이상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의 아픔에 상처를 내는 행위"라며 "4·3유족과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 고문의 성명은 대통령 공약까지도 일거에 묵살해버린 폭거이자 4·3희생자와 유족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도발"이라며 박 고문에게 대도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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